봄기운 :: 2013.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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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받 걷힌자리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었다.

노오란 봄빛의 걸음걸음 따스히 들려온다.


개울가의 살얼음 봄기운에 졸졸졸 흐른다.

따스한 봄기운 부스스 겨울잠을 깨운다.


img/ kconnors (http://mrg.bz/U0d8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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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2013.02.02 11:30

없던 행복마저 깨부순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의 철거 계고장.

난쟁이 아버지의 가족들이 기어코 살아온 땅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살 입주권은 주어지지만 형편이 안 돼 사실상 유명무실.

분양 아파트는 58만 원, 임대 아파트는 30만 원, 또 15만 원의 보조금.

행복동 주민은 하나, 둘 입주권을 불법으로 팔아넘기기 시작한다.


욕망만 떠도는 땅을 떠나 달나라로 가야 한다는 지섭의 주장 덕분에

난쟁이 아버지는 달나라에 가겠다는 둥 꿈속에서 헤매게 되었다.

덕분에 두 형제가 아버지 대신 공장에 나가 일을 하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절대 공장에는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있다.

어릴 적에 큰아들 영수가 친구 명희와 한 약속이다. 지키진 못했지만.


일의 양은 불어나고, 작업시간은 늘어나고, 쥐여주는 것은 희망뿐이다.

공원들이 원하는 건 희망이 아닌 무말랭이 반찬이 올라온 식탁이지만.

마치 반비례라도 되는 양 공장의 규모는 반대로 더욱 불어나기만 한다.

공장에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지만, 공원들에 대한 대우는 더욱 줄어든다.


두 형제가 사장과 협상을 하려던 계획이 회의실까지 미리 샌 모양이다.

덕분에 협상은커녕 일거리를 잃게 된 것이다. 회의 끝의 결정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아파트 입주권은 처음보다 훨씬 더 뛰어오르게 되었다.

결국, 난쟁이 가족은 25만 원에 사겠다는 승용차를 탄 사나이에게 팔았다.

난쟁이 가족이 직접 벽돌을 나르며 지었던 애착이 담긴 소중한 집이다.

그리고 철거 기한을 넘겨버린 무허가 집이기도 하다. 결국, 철거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와 여동생 영희가 사라졌다. 두 형제도 결국 못 찾았다.

영희는 기어코 입주권을 거래했던 그 승용차를 탄 사나이를 쫓은 것이었다.

결국, 영희는 사나이의 집에서 호화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영희는 그 투기업자를 마취시키고 입주권과 돈을 훔쳐 달아난다.

급하게 행복동 동사무소로 돌아와 아파트 입주 신청을 마치고 수소문하여

가족이 이사 갔다는 곳을 찾아갔지만, 아버지가 이미 자살하셨다는 것이다.


달을 향하여 까만 쇠공을 던지고서는 벽돌공장 굴뚝에 뛰어내렸다고 한다.

물론 영희와 형제의 분노의 대상은 여지없이 사회를 향하여 쏟아졌다.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 버려.”



“어떤 놈이든 집을 헐러 오는 놈은 그냥 놔두지 않을 테야.”

영호가 말했다.

“그만둬.”

내가 말했다.

“그들 옆엔 법이 있다.”

 

철거 계고장을 받아든 두 형제의 대화이다. 주객전도 아닌가?

난쟁이, 즉 약자를 보호해 주기 위한 장치는 일단 아니다.

법을 모르는 사람은 법이 지정해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법을 모르는 사람이 바로 약자가 아닌가? 그러므로 아니다.

정리하자면 “교육받은 자” 만을 보호하는 장치가 법이다.


“아버지는 악당도 못 돼. 악당은 돈이나 많지.”

 

첫째아들인 영수가 무능력한 아버지를 조롱하는 푸념이다.

악당은 돈이 많다고 했지만 뒤집어보면 돈 많으면 악당이라는 소리도 된다.

즉, 부유를 자손 대대로 물려받는 현대사회의 권력층을 지칭한 것 같다.

악당을 죽여 버리라는 영희의 대사도 어쩌면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약자를 무시하는 권력층에게는 절대 굴복하지 말자’


행복동의 주민은 정치인들의 거짓공약에 너무 많이 속아왔다.

그 권력층과 이런 사회에 대한 영희의 분노는 당연한 일이다.


난쟁이 아버지가 쏘아 올린 조그마한 쇠공은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질 것이다.

중력을 벗어나 달을 향한다는 것이 정말 그렇게 쉬운 일일까? 절대 아니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난쟁이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다 한번 기부단체가 만든 영상을 본 것 말고는 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법에게 보호받는 대신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난쟁이의 목소리는 들어주었던가?

소설로서 읽게 되는 것 말고는 관심도 없었으며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이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공 하나 날리고 난쟁이는 결국 벽돌공장에서 자살했다.

만일 우리가 난쟁이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주었다면 난쟁이가 자살했을까?

사람들의 관심이 잠시라도 그곳에 쏠렸다면 이런 억울한 일이 발생했을까?


난쟁이의 난쟁이로서의 억울함과 상처는 정치인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아랫물이 탁한 것을 하나의 윗물에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한 줄기의 아랫물은 여러 줄기의 윗물이 모여 형성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결과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우리의 잘못도 있다. 난쟁이를 존중하지 않은 잘못, 무시한 잘못.

다른 곳에 책임을 돌리기 전에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난쟁이를 존중하는 것. 이것이 난쟁이가 바라던 달나라가 아닐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자
조세희 지음
출판사
이성과 힘 펴냄 | 2000-10-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가격비교

 


태평소협주곡, 호적풍류(경기태평소) :: 2012.12.29 00:00

요즈음 호적풍류라는 곡을 즐겨듣고 있다. 어느 작곡가에 의해 창작된 곡인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사물놀이풍물에 곁들여지는 태평소 시나위 가락이라고 한다. 이를 기악 반주에 맞추어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재편곡한 것이 태평소 협주곡인 호적풍류다.

 

사진출처 : http://user.chollian.net/~hbj1001/taepyung.htm

호적풍류(胡笛風流) 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 호적(胡笛)은 악기 태평소의 또 다른 이름이며 풍류(風流)는 멋스럽고 풍치 있는 일을 뜻한다. 즉, 호적풍류는 "태평소의 풍치"라고 해석된다.

 

경기태평소(京畿太平簫)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호적풍류가 경기도 지방의 태평소의 가락을 바탕으로 편곡했기에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최경만 작곡가에 의해 작곡되었다고 한다. 경기민요(京畿民謠)는 대체로 밝고 경쾌하며 그런 까닭에 호적풍류도 이러한 특징을 지닌다.

http://blog.daum.net/ds5ovg/18312736

http://cafe.daum.net/hanbatnallary/GeeG/42

http://user.chollian.net/~hbj1001/taepyung.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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