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의 '오발탄' :: 2012.08.14 00:00

양심이 우선일까, 부가 우선일까?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달린 문제다.


소설속의 동생은 늘 양심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형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세상에는 이런 계층의 사람들이 있다고 봅니다.
즉 돈을 모으기 위해서 만으로 필요 이상의 돈을
버는 사람과, 필요하니까 그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버는 사람과, 또 하나는 이건 꼭 필요한 돈도 채
못 벌고서 그 대신 생활을 졸이는 사람들, 신발에다
발을 맞추는 격으로, 형님은 아마 그 맨 끝의 층에
속하겠지요.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만족을 잊은 채 잉여수익을 찍어내는 계층과
자신이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벌 수 있는 계층.
혹은 그나마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계층.
소설속의 형은 가장 후자쪽에 속할 것이다.
정직한 수익을 추구하는 그러한 인물이다.

'양심과 부' 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위인을
찾는것이 세월이 갈수록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실 모래밭의 소금을 찾는 꼴이다.

누군가는 속임수로 자신의 부를 더욱 축적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그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현실이다.

사회가 점점 오발탄과 같이 흘러가고 있다.
총알을 엉뚱한 방향으로 쏘아버린 것이다.
자신의 부를 쫓아 그 방향으로만 무작정
달려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이 원래 쏘아야 할 목표도 잊고선
엉뚱한 곳을 향하여 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소설 ‘오발탄’의 주인공인 형, 철호는
판자촌 생활에 좋지 못한 환경에 놓이고서도
끝까지 양심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이 그렇다는 핑계속,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양심을 잊어가는 것은 혹여 아닐까?

 


오발탄

저자
이범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07-07-1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국문학전집_32. [오발탄] 이범선 단편선 김외곤(서원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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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 2012.08.13 00:00

애써 만든 생산품들을 자신들의 몫도 남겨주지 않고 팔아먹는 농장주인 존스에 불만을 품던 동물들이 급기야 반란을 일으켜 존스를 쫓아내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칙으로 꾸려나간 농장. 그들의 농장은 나날이 번창한다.

농장에 큰 공을 세워 지도자가 된 나폴레옹과 스노볼. 하지만 그 둘은 늘상 의견충돌이 지나치게 잦았다. 나폴레옹의 눈에 스노볼이 미웠는지, 무력으로 내쫓고 결국 혼자서 지도자의 자리에 군림했다. 독재자로서.

구관이 명관이라던가, 동물들에게 노동을 시키며 농장의 규칙을 좋을대로 뜯어고치고 오히려 존스의 시절보다도 힘겨운 나날을 지내게 되어버린 것이다.

나폴레옹 정권은 적으로 규정했던 인간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신들이 인간이라도 되는 듯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

인간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나폴레옹. 그러나 동물들은 그들의 차이점을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처음부터 독재자가 될 마음으로 공을 세웠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농장을 되찾으러 온 존스의 일당들을 가장 열심히 맞선 동물중 하나가 바로 나폴레옹 이었다. 그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반란을 일으켜 폭군을 쫓아내고 모두가 공평한 농장을 꿈꾸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맛본 권력의 오묘한 매력이란 쉽사리 거절할 고작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변질되어 버렸다. 그렇게 경멸하던 존스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해 아래 새것 없다고, 역사는 예외없이 반복되어왔다. 북한은 옳지 못한 결과라고 초기의 의도마저 그러할까? 박정희 대통령은 처음부터 독재를 꿈꾸며 시작했을까? 의도가 좋았다 하더라도 쥐어본 권력에 열에 아홉은 모두 타락했으며 이러한 쳇바퀴인 것은 아닐까.

 


동물농장

저자
조지 오웰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오웬의 [동물농장]이 영국에서 출판된 것은 일본의 항복으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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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세계사 및 민주주의의 역사적 관점에서 나폴레옹에 대해 배운 이후에 소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의미가 깊다. 배경지식이 만무한 어릴적에 작성한 독후감이라 되려 읽는 재미가 있다. - 3년 후의 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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